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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매치 프리뷰] ‘김병수 더비’ 강원-서울이랜드의 FA컵 만남

이원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5/26 [10:29]

[핫매치 프리뷰] ‘김병수 더비’ 강원-서울이랜드의 FA컵 만남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1/05/26 [10:29]


[미디어이슈=이원희 기자]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서울이랜드FC의 2021 하나은행 FA CUP 16강 경기가 펼쳐진다.

강원과 서울이랜드가 다시 맞붙는 것은 2016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38라운드 이후 5년만이다. 2017년 강원이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부터 양 팀은 필드에서 만나지 못했다. 양 팀의 FA컵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된 강원과 서울이랜드의 FA컵 16강 경기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강원 김병수 감독의 전 소속팀이 서울이랜드였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김병수 감독은 2018년 강원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서울이랜드의 감독으로 있었다. 비록 2017년 한 해 동안만 서울이랜드를 통솔했으나, 서울이랜드는 김병수 감독이 처음으로 맡은 프로팀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10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제 강원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이 아쉬웠던 전 소속팀과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두 번째로 서울이랜드는 강원을 상대로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집중해보자. 서울이랜드와 강원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K리그 챌린지에서 8차례 경기를 펼쳤다. 8경기에서 강원이 5승 3무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 서울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K리그2 최하위였던 서울이랜드의 성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번 FA컵 16강 경기에서 5년 만에 ‘강원전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를 주목하자.

이번 시즌 강원FC의 리그 성적은 저조하다. 강원은 K리그1에서 현재 17경기 3승 8무 6패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부터 변경되는 승강제도에 따라,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순위와 단 한 계단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한 강원은 현재 리그 10위, 11위인 성남FC와 FC서울보다 3경기나 많이 치른 상태며, 리그 최하위인 광주FC와 승점 3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강원은 최근 8경기에서 5무 3패로 부진했다.

개막 전 김대원1과 실라지, 이시다 마사토시 등을 영입하며 도약을 꿈꿨던 강원이지만 기대애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강원의 득점을 책임졌던 김지현이 울산현대로 이적한 탓이 크다. 강원의 스트라이커로서 지난해 23경기에 출전, 8골 2도움을 기록한 김지현의 이적은 강원을 빈공 문제에 빠지게 했다. 같은 스트라이커 위치에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실라지를 영입했으나, 그는 아직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보이지 못하며 11경기 2득점에 그치고 있다.

또한 강원 공수의 핵심인 조재완과 고무열, 임채민이 부상을 당해 전력 누수가 생겼다. 조재완은 지난 4월 10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오른발 내측 인대 부상을 입었다. 조재완은 상지대 재학 시절 김병수 감독의 눈에 띄어 서울이랜드와 계약한 후, 또다시 김병수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아 강원으로 팀을 옮겼다. 줄곧 김병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강원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찬 조재완이다. 그의 부상 이탈 후 치러진 리그 8경기에서 강원은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고무열과 임채민은 지난 4월 24일 전북현대와의 경기가 끝난 후 귀가 도중, 역주행하는 음주운전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애초에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임채민은 이번 사고로 인해 복귀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임채민은 강원의 핵심 센터백으로 단단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자원이다. 고무열은 이번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9골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 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의 부상 직후 치러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강원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FA컵의 활약은 어땠을까? 강원은 지난 4월 1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K3리그 청주FC와 FA컵 첫 경기를 펼쳤다. 일정상 8일 동안 3번의 경기에 나서야 하는 강원은 체력 안배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래에 있는 청주를 상대로 강원은 조윤성, 서민우, 김대원2, 김정민, 김대우 등 현재 K4리그 강원FC B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교체 명단역시 강원B 선수들로 대부분을 채웠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낸 탓인지 강원은 여러 번 청주에 공격 기회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신창무의 파울로 청주에 페널티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3분과 추가시간 2분 신창무의 동점골과 마사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결국 강원은 선수단의 체력 안배와 FA컵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강원이 2019, 2020년에 이어 3연속 FA컵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서울이랜드는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2 개막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힘차게 시즌 개막을 알렸다. 현재는 12경기 4승 5무 3패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이랜드는 리그 7위, 8위인 경남FC, 김천상무와 승점이 17점으로 같지만 이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다. 리그 3위 부산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29일 치러질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서울이랜드가 승리한다면, 곧바로 승격 경쟁에 가담할 수 있다. 서울이랜드는 5월 동안 1승 3무로 패배가 없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싸우다 아쉽게 최종 5위를 기록한 서울이랜드는 올해 고재현과 한의권, 황태현을 새롭게 영입해 다시 한 번 승격을 노리고 있다. 고재현과 한의권은 현재 리그 2골을 기록 중이고, 황태현은 1골 3도움으로 K리그2 도움 2위에 올라있다. 서울이랜드는 최근 리그 3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어 승점을 따냈다.

FA컵의 활약은 어땠을까? 서울이랜드는 3월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송월FC와 FA컵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2라운드부터 FA컵에 참여한 서울이랜드는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송월FC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평소 리그 경기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이건희, 문정인, 문상윤, 홍승현을 엔트리에 넣었다. 이건희는 이날 경기서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새로 이적한 한의권과 고재현 역시 골을 넣어 서울이랜드의 5-0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손쉽게 FA컵 3라운드에 진출한 서울이랜드는 4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FA컵 4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는 처음으로 성사된 ‘서울 더비’였고, 경기가 펼쳐진 4월 14일은 서울이랜드의 창단 7주년 기념일이었다.

리그 일정을 포함하면 양 팀 모두 8일 동안 3경기를 뛰어야 했기에, 두 팀 다 최상의 전력으로 FA컵에 나설 수 없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송월FC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문정인과 이건희를 선발로, FC서울은 이한범, 신재원, 김진성과 같은 어린 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엔트리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양 팀은 정규시간 종료 5분 전까지도 골을 넣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이는 후반 25분 교체로 들어온 서울이랜드의 레안드로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2골 4도움으로 도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안드로는 FA컵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후반 40분 레안드로가 김진환의 패스를 헤더골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결국 서울이랜드가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리그 상위권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서울이랜드가 강원과의 FA컵 경기에 전력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서울이랜드의 다음 리그 경기 상대가 현재 4위인 대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난해까지 FA컵 조기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서울이랜드가 이번 경기에서 ‘강원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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