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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시 장마권 '비상'...이달 하순부터 역대급 무더위

신선혜 기자 | 기사입력 2020/07/06 [12:26]

한·중·일 동시 장마권 '비상'...이달 하순부터 역대급 무더위

신선혜 기자 | 입력 : 2020/07/06 [12:26]
지난 5일 중국에 이어 일본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노인 요양원이 침수돼 17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자료=MBC)

한중일 3국에 걸쳐 형성된 3,000~4,000㎞ 길이의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비상이 걸렸다. 인도양 수온이 상승해 동아시아 전역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력한 비구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엔 아직 이 장마전선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6일 오후부터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과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50년 만의 대홍수가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한달 넘게 이어진 호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수문을 열면서 하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현재 12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가옥 1만7000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156만㏊가 물에 잠기는 등 우리 돈 7조여원 상당의 재산 손실이 났다.

신화통신은 중국 내 9개 현에서 하루 강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양쯔강 일부 지류는 지난 1951년 이후 69년 만에 최고 수위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남부는 기본적으로 내륙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에서 오는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곳이라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폭우가 잦다. 다만 중국에서 피해가 커진 이유는 한쪽에만 바다가 있어 양쯔강이나 황하강으로 물이 흘러내리다 보니 강우량이 많을 경우 강 주변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도 장마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큐슈지역 구마모토에 시간당 1백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노인 요양원이 침수돼서 17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중국 남부에 형성된 장마전선은 동쪽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중·일 삼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든 셈이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집중호우 피해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홍수와 우리나라 영동지역에 100여 년 만에 쏟아진 6월 호우가 신호탄이다. 인도양에 나타난 대규모 해수 표면 온도의 상승, 인도양 다이폴 때문이다.

 

인도양 다이폴은 인도양 서부의 수온이 높아지며 호주와 동아시아, 유럽의 기후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지난겨울 호주에 이상고온과 가뭄을 몰고 와 대형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인도양 다이폴이었다. 이번에는 인도양 동부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 저압부가 계속 발달하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장마 기간에 예년보다 심한 호우와 무더위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라니냐 현상까지 겹치면서 동아시아 해역의 수온도 높아져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잦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수개월 지속하는 현상이다. 비정상적인 해수면 온도 변화는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태풍 등의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끝나는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폭염일수는 20일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무더위"라고 설명했다. 폭염일수는 일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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