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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황태자’ 문세영 기수 영예의 전당 올라

“앞으로도 부상 없이 물 흐르듯 선배기수 발자취 따르겠다.”

박종완 기자 | 기사입력 2020/07/03 [07:28]

‘경마황태자’ 문세영 기수 영예의 전당 올라

“앞으로도 부상 없이 물 흐르듯 선배기수 발자취 따르겠다.”

박종완 기자 | 입력 : 2020/07/03 [07:28]
사진-마사회


지난 6월 28일(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인 문세영 기수가 영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마 98년 역사 속 15번째 영예기수로 선정된 것이다. 

 

‘경마 황태자’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문세영 기수는 현재 서울 경마공원 부동의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1년 데뷔 후 현재까지 통산 7,790경주에 출전해 승률 20.4%를 자랑한다. 7번의 연도 최우수 기수 선정, 2019년 코리아컵 포함 총 33번의 대상경주 우승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은 끊임이 없다. 

 

영광의 자리는 쉽게 넘볼 수 없다. 영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3단계 평가를 통해 진행되며 그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와  45년 경마장인 하재흥 조교사가 영예의 전당에 올라있다. 박태종 기수가 영예기수로 이름을 올린 1999년 이후에도 단 14명의 조교사와 기수만이 그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문세영 기수 역시 더러브렛 기수로서는 2년 만에 선발되었다. 지난해 1,500승 고지를 넘어 올해 영예의 전당까지 오른 문세영 기수, 2001년 데뷔 후 지금까지 20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수로서 영예의 전당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영예기수는 어떤 의미인가.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영예의 전당은 큰 의미를 가진다. 영예기수는 선발 과정 역시 워낙 까다롭기에 기수로서 마지막 관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해본 것이다. 영예기수로 선발되어, 기수로서 성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영예기수는 조교사 면허시험 중 필기·실무시험 면제 혜택이 있다. 앞으로 조교사에 대한 뜻이 있나?
”아직까지 조교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진로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취득할 수 있는 면허는 다 따놓으려고 한다. 조교사 면허시험의 경우 면접만 보면 되기에 취득 도전해보고 싶다. 추후에 말에 관련된 사무직을 해볼 때도 이점이 될 것 같다.“

 

- 내년이면 데뷔 20년차다. 그럼에도 승률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경마는 연중무휴라 항시 컨디션과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본인만의 자기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관리의 노하우는 자기 자리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계속 ‘리딩자키’를 하면서, 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 한다. 하나라도 준비하지 못하면 상당히 불안해하는 성격이다.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운동, 등산, 마인드컨트롤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긴장하며 매일을 보낸다. 주위에서 좀 내려놓아도 된다고 위로하지만, 말만 타면 또 예전처럼 승부욕과 욕심의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 코로나19로 관객 없는 경마를 시행중이다. 평소 들려오는 함성소리 없이 발굽소리만 들리는 경마장이 어색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고객 경마에 대한 소감은?
”저는 고객들이 없으면 힘을 못쓰는 것 같다. 요새는 경마일인지, 능력검사를 하는 건지 착각할 정도로 괴리감을 많이 느낀다. 확실히 고객들이 있다 없으니 간절하다. 가끔 고객들이 진심어린 질책을 해줄 때도 있었다. 그런 훈육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감사하다. 고객 없이 경마를 한다는 것은 쓸쓸하기도 하고, 고객들의 질책으로 더 잘하는 기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어서 사태가 진정되어 고객 입장을 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 경마팬들은 경주마보다 문세영 기수를 보고 배팅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 황태자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나라 전체가 힘든 시기다. 그래도 곧 만날 날을 기대하면 설렌다. 코로나19 여파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모쪼록 힘내셨으면 좋겠다. 다시 경마공원에 방문하셔서 서로 농담 섞인 이야기도 하며 주말을 즐기고 싶다. 요즘 마스크가 필수다. 꼭 다들 착용하시고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

 

- 지금까지 경마기수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세워왔다. 앞으로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상황에 따라 목표를 계속 수정하며 살고 있다. 현재는 부상만 없다면 기수로서의 길을 계속 가고 싶다. 하지만 나중엔 계획이 또 수정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다승기수에 대해 질문이 많다. 선배기수의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해본 적은 없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는 선배기수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상 없이 물 흐르듯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그 뒤를 이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박태종 기수는 현재 2,114승을 거두며 한국경마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종 기수가 우승할수록 한국경마의 역사가 새로 써지는 것이다. 문세영 기수는 현재 1,589승으로 한국경마 역대 2위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경마공원의 ‘우승 보증 수표’ 라고도 불리는 문세영 기수는 꾸준한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스스로 담금질을 쉬지 않는 문세영 기수의 더욱 빛날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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