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구산성당, 예정대로 10월1일 철거’

신자측 “1만명 순교의 역사 현장…양보와 타협 필요”
‘철거-보전-철거-보전’ 오락가락하며 공정만 늘어나

김영수 객원기자 승인 2016.09.27 07:10 | 최종 수정 2016.09.27 07:13 의견 0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남 구산성당에 대해 예정대로 10월1일 철거할 방침임을 밝혔다.
 

따라서 9월27일~30일 남은 4일동안 구산성당을 이동하지 못하면, 신자와 LH측이 다시 철거와 보전을 놓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9월25일 원형이동 보전 결정이후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지붕에 방수포를 덧댄 구산성당.

당초 철거 방침에서 보전(7월21일 관계자 회의결정) → 철거(9월19일 김봉기 구산성당 주임신부 결정) → 보전(9월25일 이용훈 주교 최종 결정) 수순을 밟은 하남 구산성당은 내부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탓과 추석 연휴 등으로 3주가량 원형이동 보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또 24일 종탑분리와 기습적인 일부 철거로 인해 구조물을 재 보강하는 등 공정 자체가 늘어난 상황이어서 당초 예정대로 이동보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9월25일 이용훈 주교의 권고대로 ‘원형이동 실행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새로 구성한 실행위가 LH측과 협상을 벌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9월24일 종탑분리와 지붕을 뜯어낸 구산성당.

LH측은 “신자측에서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해 법적으로 LH의 소유인 성당건물과 토지에 대해 상당한 유예기간을 준 것인데,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은 신자와 성당측”이라며 “미사강변도시의 정상적인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예정대로 10월1일 철거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형이동 실행위원회’ 구성에 참여할 것이 유력한 한 신자는 “1만명 순교라는 피의 역사를 걸어온 구산성당이 새로운 위기를 맞았지만 극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LH측의 양보와 협조, 신속한 공정 진행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핳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탑과 십자가 등을 갖춘 당초 구산성당.

당초 원형이동 보전을 위해 내부벽체 등에 대한 보강작업 중이었던 구산성당은 24일 종탑분리와 지붕뜯기 과정에서 벽체균열 발생으로 별도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수 제공(경기도민뉴스 편집인ㆍ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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