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文대통령 삼성 방문…조국 사태 돌파 못해”“文-이재용 만남, 민심 벗어난 것…재판에 영향 줄 수 있어”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이슈-원명국 기자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국정의 난맥을 친(親)재벌·반(反)노동으로 돌파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총 13조1천억 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결정한 데 감사를 전했으며, 약 4천억 원의 연구 개발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에게 공식 석상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 논란이 됐다.
심 대표는 “청와대가 재판과 투자 독려는 별개라고 했지만 희대의 국정농단 가담 혐의를 받아 재판 중인 기업 총수를 3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무려 9번이나 면담하는 것은 민심에도 벗어나고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친 삼성 행보가 특별히 국민에게 실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기업의 투자 결정은 오직 기업 자체의 성장과 수입 전망에 따라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정부가 사정한다고 투자하고, 투자하지 말라고 투자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을 혹평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친 재벌 움직임으로 기업들이 세제 지원이나 특혜성 규제 완화 등 과도한 요구를 국민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심 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연 것을 거론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할 전경련 부활을 자청해서 돕는 모양새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주52시간제 확대에 대한 우려를 수용한 점을 ‘재벌 편들기’라고 규정하며 “민생 경제를 등지고 재벌 경제로 가겠다는 선언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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