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광화문 집회에 화장실 설치 등 서울시 모두의 시장이 되어달라고 공개 서한을 통해 요구했다.
아래는 여명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 내용 전문이다.
박원순 시장님! 서울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어주세요
시장님, 오늘도 서울시정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시장님, 조국 장관 발 시국이 시민들을 둘로 나누고, 광장을 둘로 쪼개고 있습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광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대하는 시장님과 서울시의 태도입니다.
시장님이 그렇게 유치한 잣대로 서울시민을 대하진 않았을 듯 하고, 어제 오전 한 인터뷰에서도 ‘서울시민에 보수와 진보가 어딨나. 10월 3일 집회에 대해서도 똑같이 지시했다’ 라고 하셨기에 관할 부서인 서울시 교통정책과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문의 결과 "최근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예정된 부분이 있으니 간이화장실 설치 등을 포함한 대책에 대해 검토" 하라는 내용의 공문이 한 개 존재하더군요.
그렇다면 서울교통공사가 자체 판단으로 조국 규탄집회에는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고, 조국 수호 집회에만 화장실을 20개 설치하고 또 막차 시간까지 조정한 것인지 감사 기관의 한사람으로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엄중히 문책하셔야 할 사안입니다.
그러나 그 개방형 화장실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시청 관계자와 관공서 공무원들 아니면 알기 힘든 정보입니다.
교통공사가 시장님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자 했었으면 최소한 개방형 화장실이 어디 어디 있는지 임시 표지판을 만들어놨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공문을 자세히 살펴보니, 서울시에서 버스정책과와 교통공사에 공문을 내릴 때 “광화문 광장 2만 8000여 명, 서초동 100만 명” 으로 예상인원을 하달하였습니다.
이 인원수가 교통공사에서 ‘광화문광장에는 인원이 적고 서초동에는 많으니 이동식 화장실은 서초동에만 설치하는 것이 맞겠지’ 라는 오판을 내리게 했을 것이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의 인원 예상은 누가 한 것인지 역시 문책 대상입니다.
그러나 정작 시장님은 일부 종북 성향 대학생들이 세종대왕동상을 밟고 올라가 기습 점거 시위를 벌일 때는 늘 조용하셨습니다.
시장님, 서울시민에 보수와 진보가 어딨냐는 말씀에 감동 받았습니다.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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