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1표차' 패스트트랙 추인…이언주 탈당

신선혜 기자 승인 2019.04.23 19:06 의견 0

▲ 바른미래당이 23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 ? ⓒ 원명국



유승민 “당 진로 심각하게 고민”

이언주 “더 이상 당에 남을 이유 없어” 탈당 선언

[미디어이슈=신선혜 기자]?바른미래당이 23일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신설 법안 등 패스스트랙 합의안에 따른 추인을 단 1표차로 결정지었다. 이 한 표는 앞서 당원권 정지로 의결권을 잃은 이언주 의원의 몫이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의원 23명은 4시간에 걸쳐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끝에 당론 추인 절차를 표결에 부쳤고 결과는 찬성 12명?반대 11명의 ‘과반 투표’로 결정, 결국 패스트트랙 추인에서도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당헌당규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한 바른정당계는 이 결과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 직후 “이런 식으로 당 의사결정이 된 것은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며 “당 현실에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동지들과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불만을 표출해 분당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패스트트랙이 당론으로 추인되자 이언주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추인이 결정되자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 원명국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이 민주당이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 소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좌파 운동권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고 붕괴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바른미래당은 야당으로서 문재인의 폭주를 저지하기는커녕 그들과 함께 작당하여 차기 총선의 생존만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정체성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정당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국민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의 당원권 정지가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런 식의 당 운영이 가능하다면 누구든지 당권만 잡고 윤리위원회만 장악하면 반대파 서너명 당원권 정지시키고 표결 들어가는 식의 억지가 정례화되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갈등이 여과없이 드러나면서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