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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모바일페이를 통한 경제대국의 꿈, ‘중국몽’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왜 중국 정부에 국유화를 제안했는가?

미디어이슈 | 기사입력 2020/12/24 [15:06]

핀테크-모바일페이를 통한 경제대국의 꿈, ‘중국몽’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왜 중국 정부에 국유화를 제안했는가?

미디어이슈 | 입력 : 2020/12/24 [15:06]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내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당국과의 면담에서 앤트그룹의 일부 국유화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 국내 전문가들은 마윈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당국의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비판한 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된 이후 당국을 달래기 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뒤에서 이야기 할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금융 정책 목표를 간과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저임금에 기반한 제조업이 중국 산업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반만 맞는 이야기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로 상징되듯이 중국은 이미 세계 인터넷 정보통신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터넷 관리 기구인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중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9억4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의 99.3%인 8억9700만 명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며, 온라인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어 중국은 인터넷 쇼핑 강국이다.

 

한국하이퍼커넥티드스타트업협회 이영민 사무국장

 

QR코드로 구걸하는 중국 거지

 

중국 드라마를 보면 QR코드로 결제하는 장면을 자주 본다. 거지조차도 QR코드를 보여주며 구걸한다는 말처럼 이미 중국은 모바일 페이 등을 통해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실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중국이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과 모바일 페이를 도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중국이 앤트그룹의 IPO 공개를 제한한 이유는 금융 정책과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G2라고 평가될 정도로 성장하며 미국과의 패권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달러화가 세계의 기축통화인 한 경쟁에서 언제나 핸디캡을 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주변국과 강력한 경재 동맹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 세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의 비중이 2.02%에 불과한 것도 위안화가 가지는 기축통화로서의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위안화를 통한 기축통화의 꿈, ‘중국몽’

 

지난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 정책은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 60여개 국가를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매년 일대일로 국가 통화 간 외환거래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달러와의 거래규모를 비교해 보면 비중이 0.3~0.4%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회를 통한 거래 규모를 빠르게 늘릴 필요가 있다.

 

가장 확실하게 위안화 거래를 늘리는 방법은 인터넷 상거래시 핀테크 결제를 통한 위안화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올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역대 최대인 83조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중국 쇼핑 플랫폼의 영향력은 이미 미국 아마존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중국몽’의 꿈이 정부 주도의 일대일로가 아닌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온라인 쇼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를 통한 위안화 결제와 ‘중국몽’

 

전 세계 무역은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에 의해 60% 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대부분 위안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를 진행한다.

 

인터넷 쇼핑에서도 기존 외환거래 시스템인 '본원통화-달러-외국통화'의 방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에서 ‘본원동화-위안화’의 시스템이 적용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화간 외환 수수료와 결제 시점에 따른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위안화 결제시 외환 수수료를 보상하는 ‘할인’을 제공하다면 대부분의 이용자는 ‘본원통화-위안화’라는 결제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앞으로 중국이 일대일로와 왕훙(??)을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의 50퍼센트를 거대 중화 경제권으로 만들고 이것을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금융으로 전환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른 시간에 미국을 넘어서는 경제 대국을 실현하려는 ‘중국몽’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따라서 중국이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앤트그룹의 IPO 중단한 것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산업의 국유화를 위한 사전조치라고 봐야 한다.

 

중국이라는 핀테크 산업의 거인과 싸워야 하는 국내 핀테크 시장의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하이퍼커넥티드스타트업협회 이영민 사무국장(kocos@koco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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